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은 걷는 곳곳 나에게는 그림이 되고 소풍이 된 느낌이다

지나가는 카페마다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한국에서 내가 지내는 동네는
프랜차이즈 커피집이거나 우연치 않게 찾아찾아 헤메여야지 내가 맘에 쏙드는 카페를 발견하는데
여기는 어쩜 인테리어가 이리도 기가 막히는지

무슨 감각 DNA를 타고났길래 이다지도 이쁠까

모조리 다 머리에 콕콕 넣어가서 컨트롤 V 하고 싶다

동네 흔한 미용실 클라스 보소...

카페 밖에도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쿠션!
여기에서의 여유가 딱 맞게도 햇빛이 벤치에 뙇! 비쳐주신다
여유에 따라 햇빛님이 따라오시는듯
여유는 내가 만드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문득 궁금해진 순간이였다

유럽에서 지내고 있는데 친한 친구가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만난다고 연락을 받았다
서로 무엇이 그리도 애틋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럽기도 하고 또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커플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연인의 최고의 해피엔딩은 무엇일까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 하지 않고 서로에게 마음 한켠에 진짜 사랑으로 자리 잡아서
평생 애틋하게 서로를 간직하는 것이 한남자와 한여자의 해피엔딩일까
아니면
서로를 굳게 믿고 또 믿어 결혼을 약속하고 아기를 낳아 힘들지만
더러운꼴 좋은꼴을 보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고 또 버텨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것이
한남자와 한여자의 해피엔딩일까

언니 친구 동생이 아주 로맨틱한 체코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저 멀리 한국 동창이 결혼한다는 소식도 들었다
결혼 하는 그남자는 정말 괜찮은 남자 일까 궁금했다

어느새 누군가가 부러울 때가 좋은 남자, 좋은 결혼이 전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슬펐다.

어느 때보다 나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나날들이 가득했음 하는데

그러면서도 정말 좋은 사람이 나에게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내 자신이 의문스러워 지기도 했다.

머릿 속이 복잡한 여행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여행이 언제나 답을 주리라 생각하고 떠나오지만
여행이 해답이 아니라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나중에 되서야 꼭 '아 그때 생각없이 더 즐겼어야해'라고 후회한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확신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 몇개나 될까 세어보기도 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이 조금 어려워진 것 같다 나만 그런건가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순간들

하이네켄 박물관이였는지 본사였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사진
왜냐면 하이네켄에 관심이 없었기에...

네덜란드의 상징 튤립 온통 튤립세상이다 그래서 좋다 너무좋다 튤립이 제일 좋음

세일하는 곳은 꼭꼭 들어갔다 빈손으로 나올때가 더 많았지만

파리는 예술가들이 사는 동네라고 생각했다면 암스테르담은 귀여운 소녀가 사는 동네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주 큰 배가 지나갈때는 운하와 운하 사이에 다리가 갑자기 트랜스포머처럼 분리되어 사라진다
그때 사람들이 다리가 다시 합쳐지기 까지 기다리곤 하는데
신호등과는 다른 느낌의 여유가 느껴져서 좋았다

트램도 안타고 계속 걸어다녀서 지칠대로 지친 듯...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차도 보러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풍차집에는 자수도 팔고 쿠키도 팔고 고소한 냄새가 동화마을 처럼 솔솔난다

미피 고향이 네덜란드라는 사실도 이 날 알았다

왠지 요들송 불러야될것만 같은 이 기분은 뭐지...

날씨가 좋아서 더 좋았던 암스테르담
삼일이면 끝내주게 다 구경할 수 있는 도시였지만
파리와 런던과 다르게 또 특유의 여유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왜 저번 유럽때 암스테르담 안왔지 라는 후회를 안았다
그리고 일을 하게 된다면 암스테르담이 참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안았다

마지막으로 암스테르담 감자튀김은 진짜 맛있다
저번 유럽때 벨기에 감자튀김이 무조건 짱인줄 알았는데
아니다...암스테르담 감자튀김은 하루 세끼 저거 먹어도 맛있다
난 마요네즈 별루 안좋아하는데 저 옆에 짜주는 마요네즈는 일품 ^ㅠ^
그래서 베를린가기 전에 암스테르담 마요네즈 6개 구입함 ㅎㅎㅎㅎㅎㅎ
암스테르담은 이래나 저래나 나만 가고싶은 도시로 등극
산책할 때 기분이 짱 좋아지는 도시로 등극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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