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드리드 도착 !
충격적인 더위다 혁명이다 레볼루션
마드리드는 사실 별 기대 없이 왔다
바르셀로나에서 뭐 많이 봐야지 하면서
마드리드는 그냥 쉬어가는거지 뭐 하면서 (쉬어가기엔 넘나 더운것..)
그래서 마드리드 시내 보다 우선 톨레도 구경!

톨레도 도착하자마자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하는 더위에 사로 잡힘
가이드 끼고 관광버스 타고 오시는 분들도 엄청 많았는데
그런 분들 볼때마다 아 진짜 톨레도는 패키지각이다... 혼자서 100번도 더 생각했다

날씨가 쨍쨍하니까 사진이 잘 나오는데 내가 죽겠는데 사진은 무슨 하면서
안타깝게도 인물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게 함정
내가 톨레도를 간건지 사진을 퍼온건지 내사진이 하나도 없다

더위에 못참아서 결국 셔틀버스 같은 거 돈주고 탔는데 그거라도 안탔으면 큰일날뻔

외국 영화에 나오는 갑옷 같은 것도 아직 다 톨레도에서 만든다고 하는데
가이드랑 같이 와서 설명들으면서 봤으면 더 쏙쏙 잘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쉬우면서도 빨리 떠나고 싶었던 톨레도 애증의 톨레도

그래서 두번째 세고비아는 핸드폰으로 가이드 신청해가지구 갔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진짜 잘한일 인듯!
편하게 버스 타고 에어컨 밑에서 꿀잠 자면서 세고비아 도착!
중간 중간 설명해주시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서 편하고 즐겁게 세고비아 여행

세고비아나 톨레도 여름에 스페인 가시는 분들은 현지에서 한국 가이드 신청해가지구
가는 걸 강추 진심 추천 안그럼 헬게이트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세고비아에서 유명한 돌 수로 보러 가는길
꽃보다 할배에서도 나왔다던데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
돌 수로 밑 그늘에 숨어서 찰칵찰칵 사진을 찍으니 꿀맛
이게 여행이지 그래 시원하게 여행하는게 짱이야...

어마무시했던 돌수로 크기
아이폰에 한번에 담을 수 없어서 파노라마로 찍어보고 요리조리 해봐도
내 똥손실력은 날 놓아주지 않아서 오늘도 역시 사진은 이렇다...ㅎㅎㅎ

돌 수로 전에 궁전도 데려가 주셨는데 설명들으면서 보니까 시간가는 줄 몰랐다

세고비아를 끝내고 가이드 분이랑 같이 마드리드 광장도 가고 궁전도 가고
시원한 계단에 앉아서 스페인에 대한 설명 듣는데
와 이래서 세계사 공부하는 구나 싶었다
세계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하면서 찰진 설명 쏙쏙 받아 먹는 꿀잼

마지막으로 가이드 분이 추천해쥬신 맛있는 츄러스 츕츕 맛있게 흡입
초코 소스에 찍어먹으니까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맛 (더위는 안풀림)
우리 가이드 해주신 남자분은 30대 초반이셨는데 굉장히 자기 일에 열정적이신 모습이였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 모습
그런 가이드를 보면서
아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어쩌면 어느새 부턴가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뭘 해야 돈 걱정없이 살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던 거 같다
돈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야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는 마음을 이미 알아버려서 그런걸까
더 풍요로운 삶, 더 빨리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 안달복달하는 삶이 아니라
더 진정한 나와 가까워지는 삶,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삶에 목마름이 있는 그런 삶을 갈망하던 때가 있었던 거 같은데
생각이 많아지면 기분도 자연스레 다운된다.
그니까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당분간은 응원해주고 싶다 나 자신을.
그러다가 곧 또 엄청나게 나를 채찍질 해야만 하는날도 금방 오겠지
지금은 지금 그대로를 조금 이라도 즐기자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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